물고기의 사랑과 생애((바다의 공작새 성대)

  • 작성일 2012-06-20
  • 조회수 2877
  • 작성자 운영자

성대는 헤엄 치기 시작할 때에는 꼭 공작새가 날아 오를 때와 같이 큰 가슴지느러미를 활짝 펴고 흡사 시골길 논두렁에서 황새가 공중을 나르듯 느슨하게 수중으로 춤추며 떠오르는 광경은 가히 바다의 무희를 방불케 한다.

고상하게 아름다운 남색의 부채를 흔들며 춤추는  것 같이 보이면서 수중에서 고독을 달래며 달리는 모습은 우아한 모습 그대로이다.

또 거슴지느러미 아래쪽의 일부가 지느러미로부터 떨어져 손가락과 같이 변화되어 모래위를 걸어 다니는 것을 볼때면 흥미로운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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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는 야행성 물고기로 저녁때가 되면 잘 운다. 해가 지기 때문일까 아니면 님을 그리는 울음일까?

(구--구)라고? 사랑이 그리워 우는 것이라면 어렴풋이 보일 정도의 바다밑을  공중을 날으는 공작새와 같이 아름다운 깃을  펄럭이며  마음 가느대로 사랑의 찬가를  부르는 사이에 모처럼 만난 가시내와 머슴애는 사이좋게 이중창을 부르며 춤추는 것을 계속할 것이다.

이러한 한순간을 지나는 동안 새것으로 단장한 지느러미와 찬란한 의상은 이상하게

빛나며 춤에 도취된 머슴애의 울음소리도 승리의 감격을  가눌길 없어 한층 더 높게

울려 퍼질 것은 틀림 없으리라.

 

님의노래

그리운 우리 님의 맑은 노래는 언제나 제 가슴에 젖어 있어요.

긴날을 문밖에서 서서 들어도 그리운 우리 님의 고운 노래는

해지고 저무도록 귀에 들려요. 밤들고 잠들도록 귀에 들려요.

고이도 흔들리는 노래가락에 내 잠은 그만이나 깊이 들어요

고적한 잠자리에 홀로 누워도 내 잠은 포스근히 깊이 들어요.

그러나 자다 깨면 님의 노래는 한도 남김없이 잃어 버려요

들으면 듣는대로 님의 노래는 하나도 남김없이 잊고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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