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의 사랑과생애(화가 나면 밤송이가 되는 가시복어)

  • 작성일 2011-03-21
  • 조회수 6605
  • 작성자 운영자

봄에서 여름에 이르는 시기, 산란기를 맞은 복어에 독이 잔뜩 올랐다.

청산가리의 10배가 넘는 테트로도톡신이라는 맹독은 해독제조차 없다.

 그러다 보니 복어는 언제나 사람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다.

가끔 복어 독에 의해 목숨을 잃는 경우가 보도되면서 마치 복어가 흉측한 괴물이라도 되는

듯 비추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복어의 독은 자기 방어를 위한 가장 수동적인 수단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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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의 위협적인 독은 사실 ‘수동적’ 자기방어의 수단

복어는 몸놀림이 그리 민첩하지 못해 쫓아오는 포식자를 따돌리기 어렵다.

위협을 느끼면 몸체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작은 가슴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를 열심히

 파닥거리며 도망쳐보지만, 그런 느린 움직임으로는 생사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한계에 부닥친 복어는 물을 빨아들여 몸을 서너 배까지 부풀려 포식자를 위협한다.

 대개 복어를 쫓던 포식자는 돌변한 기세에 주춤할 수밖에 없다.

 만약 이러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잡아먹으면, 복어는 껍질과 고기, 내장 등에 포함된

 테트로도톡신이라는 맹독 성분으로 포식자에게 치명상을 입힌다.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는 120~130종의 모든 복어가 독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fish222.jpg, 자주fish229.jpg,

까치fish230.jpg, 검복fish227.jpg은 독성이 강하고

fish223.jpg, 가시fish220.jpg, 거북복의 독성은 약하다.

독이 강한 복어일수록 맛이 좋아 사람들이 즐기는 편이니, 복어 독과 맛은 어느 정도

상관관계가 있다고 볼 수도 있다.

복어는 어떻게 독을 만들까?

17.jpg복어가 어떤 방식으로 독을 만들어내는지는 오래 전부터 연구의 대상이 되어왔다.

 혹자는 유전적으로 독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일본 나가사키 대학의 아라카와 오사무

해양생물학 교수가 독이 없는 복어 양식에 성공하면서 복어 독에 대한 비밀이 벗겨졌다.

아라카와 교수는 복어에게 고등어 등 무독성 먹이만 먹여 양식했는데, 이렇게 수 년 동안 양식된

복어에서는 독 성분이 조금도 검출되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복어는 불가사리와 갑각류, 납작벌레 등 자체에 독이 있는 먹이를 먹기 때문에 몸에서

독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독이 없는 복어를 양식하는 데 성공하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유통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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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보다 가시, 독특한 외양으로 주목 받는 가시복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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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 없는 복어 중 특이한 외양을 가진 것으로는 가시복어가 있다.

가시복어는 독 대신 몸에 강하고 긴 가시를 가지고 있다가 포식자에게 쫓기게 되면 다른 복어와

 마찬가지로 몸을 부풀리는데, 이때 평상시 옆으로 누워 있던 가시들이 몸이 팽창되면서 꼿꼿하게

곧추서게 된다. 이쯤 되면 가시복어를 쫓던 포식자가 놀랄 수밖에 없다.

 몸이 부풀어 커진데다 가시까지 돋아 있으니 한입에 삼킬 수도, 물어뜯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또한, 가시복어는 튼튼한 이를 가지고 있어 포식자의 기가 꺾이면 바로 반격에 나서기도 한다.

가시복어는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온대와 열대의 전 세계 해역에 광범위하게 분포하며,

 고기에 독이 없어 식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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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해양수산과학관 가시복수조에는 가시복어들이 선량한 눈동자를 굴리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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